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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제∼규슈 209㎞ 대역사 ''순항'' 작성자 관리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는 최근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시베리아 사이의 베링해협(85km)를 연결하는 ‘평화의 왕 다리’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 규모뿐 아니라 기술·재정 면에서도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대형 토목공사라는 점에서 ‘평화의 왕 다리 건설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도 남는다. 세계일보는 문 총재가 역시 제안·추진 중인 200여km의 ‘한일 해저터널’ 건설계획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그 비전과 전략 등을 타진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가로놓인 대한해협을 일컬어 항해사들은 ‘가깝고도 먼 바다’라고 한다. 직선 거리로 200여km에 불과하지만 풍랑이 심하고 거센 조류로 항해하는 선박들이 늘 경계하는 바다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소용돌이도 가끔 발생한다. 바닷길은 이처럼 거칠지만 해상과 항공로를 통해 한일 두 나라를 오가는 여행객은 줄잡아 하루 1만여명이고 연간 360만여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경제 규모가 비약적으로 팽창하는 2020년쯤에는 하루 왕래객이 최대 20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양국 사이를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두세 시간 만에 오가는 시대가 온다면 상황은 어떻게 바뀔까.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1981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 총재가 제시한 ‘한일 해저터널’ 건설계획이 현재 착실히 진행 중이다. 일본 규슈 북쪽 히가시마쓰우라(東松浦)반도에서 이키(壹岐)섬과 쓰시마(對馬島)를 거쳐 거제까지를 해저터널과 교량으로 209㎞(육상부 64㎞)를 잇는 장대한 구상이다. 이 계획은 일본에서 영국까지 2만여㎞를 자동차 도로로 연결하는 ‘국제하이웨이 프로젝트’의 첫 단추이다.  전문가들은 해저터널 건설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약 70조원, 기간은 15∼2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 한때 군국주의 일본이 한일터널 건설을 구상했으나, 이는 일본의 대륙 침략을 달성하려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1981년 당시 문 총재는 ‘인류 한가족’ 이념 실현을 위한 기반으로, 전 세계의 육지와 해저를 관통하는 국제평화고속도로(국제하이웨이)를 제창했고, 구체적인 첫 실천 방안으로 한일 해저터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5월 국제하이웨이 건설사업단이 발족했고 한일 해저터널연구회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설립됐다. 국제하이웨이 건설사업단 총책임자인 가지쿠리 겐타로(梶栗玄太郞) 이사장은 15일 “국제하이웨이 구상은 반목과 쟁탈을 반복하는 국익 중심주의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세계와 인류애 실현이라는 차원 높은 이상에 따라 구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번영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아시아 대륙과 하나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최선의 길”이라며 “일본 한국 중국이 연결된다면 상호 보완적인 협력 체제가 될 뿐 아니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경제권이 탄생할 것이며, 그 매개 역할이 바로 한일 해저터널”이라고 강조했다.  해저터널연구회는 설립 즉시 터널 건설의 공법과 방재 설비, 환경영향 평가, 해황 변동, 터널 건설에 따른 경제 사회적 효과 등 주요 항목에 관한 연구에 착수했다. 건설사업단도 1982년 6월부터 육상과 해역 지질탐사를 시작으로 기초조사에 들어갔다.  이듬해에는 터널의 시발점으로 결정된 히가시마쓰우라반도 가라쓰(唐津)와 이키, 쓰시마 등 4곳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해 탐사 터널 굴착 공사에 들어갔다. 실험선박 3척으로 대한해협 해저의 연 항해거리 1만5000km를 샅샅이 조사했다. 탐사용 터널은 현재 해저 400m까지 굴착한 상태다.  한국 측에선 1988년 10월 거제도 일대 5개 지역에서 시추조사를 벌여 토질이 터널 건설에서 일본보다 유리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정부 간 공식 논의도 있었다. 2000년 9월 김대중 대통령이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에게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홋카이도에서 유럽까지 연결되니 생각해 볼 문제”라며 공식 검토를 제의했고, 모리 총리도 한 달 뒤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을 건설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측에선 이후 2002년 건설교통부가 조사 결과 물류 중심이 일본으로 쏠릴 것이라는 이유로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는 편협한 결론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본에만 유리한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저터널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면 최소한 거제에서 쓰시마까지 한국 측에서 공사를 이행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건설·전기·철도·도로 관련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완공 이후에도 일본에서 대륙으로 가는 물류의 통과세만도 엄청날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경제 부양을 위한 대형 토목사업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은 이상적인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문 총재는 최근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시베리아 사이의 베링해협 85km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제하이웨이 실현을 거듭 강조했다.  후쿠오카=정승욱 특파원 jswook@segye.com 출처 : 세계일보 2005-07-18 다운로드수 0 첨부파일